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9일 앞두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40%를 웃돌며 고공 행진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으로 ‘국정 안정론’이 힘을 받으면서 경합 지역에서도 여당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승리가 예상되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도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민주당은 당황한 기색이다.
눈에 띄는 건 50대의 변화다. 최근 전국 지표조사에서 50대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2%, 민주당 29%로 여당이 1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4월 4주차 조사 때만 해도 50대의 민주당 지지율이 39%로 국민의힘(28%)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는데 역전된 것이다.
50대는 지난 3월 대선에서 40대 다음으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강하게 지지한 연령층이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50대의 52.4%가 이 후보를 뽑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3.9%였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해지고 있는 것은 정권 초 국정 안정론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국 지표조사에서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에 대한 질문에 50대의 55%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답했다. ‘새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8%에 그쳤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뒤늦게 ‘시간차 허니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는 ‘투표하면 이긴다’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22일 충청권을 찾은 그는 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 “투표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달라. 열패 의식을 열정으로 바꾸고 분노와 투지를 용기로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도 심상치 않다. 한국갤럽의 최근 조사에서 이 지역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50%, 민주당이 13%를 기록해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충남 천안이 지역구인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사건이 민심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전주 대비 17%포인트 폭락했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14~19일 발표된 9개 경기지사 여론조사에서 7개가 오차범위 내 박빙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리얼미터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선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가 각각 상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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