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있는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함께 찾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KAOC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산기지에 대해 “오산기지는 1950년 6월 25일 공산군이 침략하자 5일 만에 해리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이 미군 투입을 명령해 ‘스미스 부대’가 이곳에 와서 공산군과 제일 먼저 교전한 장소”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곳은 북핵·미사일 위협에 한·미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핵심 장소이고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도 “여러분 덕분에 한국은 (6·25전쟁 후) 70년이 지난 이 시점에 강하고 번영하는 혁신적인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고 장병들을 치켜세웠다. 이어 “한·미 동맹이 한반도에 대한 위협을 억제하고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오늘날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산기지 지하벙커에 있는 한국군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KAOC는 한반도 내 항공우주작전을 지휘·통제하는 일종의 ‘전략사령탑’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전시에는 한·미 양국 공군사령관이 KAOC 전투지휘소에서 모든 작전 상황과 공역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정찰·방어·공격 등 공중작전을 지휘·통제한다. 북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3축 체계’ 중 선제타격 체계인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통합 운용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KAOC 방문 일정을 끝으로 작별인사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량이 떠날 때 두 정상은 서로를 향해 ‘엄지척’ 인사를 건넸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박진 외교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까지 일본에 머물며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 및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공식 출범 선언을 위한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IPEF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차단하고자 역내 국가를 규합하는 경제 협의체다.
윤 대통령은 24일 일본 IPEF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한국의 주도적 참여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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