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질의응답 영상이 폭발적인 조회수로 화제가 된 가운데 22일 현재 재생수 330만회를 돌파했다.
지난 19일 SBS 유튜브 채널에는 고 의원이 이날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한 후보자에게 질의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인사청문회도 아닌 장관과 의원의 정책 질의응답 영상이 이런 조회수를 기록한 건 이례적이다.
이날 고 의원은 한 장관에게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비교하며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 백운규 장관 수사는 왜 이렇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나. 3~4년 만에 수사를 빨리하는데 10년이나 지난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수사도 빨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은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인호 전 차관 등 5명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기존 사장들의 사표를 종용했다는 의혹이다.
한 장관은 "빠른 속도라기보다는 굉장히 늦게 진행된 거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다"며 "범죄 주체가 강자든 약자든 관계없이 공정하게 해야 하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이다"라고 답했다.
고 의원이 "죽은 권력에 대해서도 엄격히 수사해야 한다는 것이냐"고 되묻자 한 장관은 "수사는 당사자가 누군지 이름을 가려도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하겠느냐"면서 "김 여사를 수사하실 것이냐"고 물었다.
한 장관은 "이미 수사가 되고 있고 대단히 많이 진행돼 있다"며 "저는 직접 수사하는 사람은 아니니,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하고 공정하게 처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비롯한 주가조작 세력에 ‘전주’로서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권 전 회장과 김 여사의 증권계좌를 관리한 이 모 씨 등 주가조작 일당을 지난해 말 재판에 넘겼지만, 김 여사에 대해선 서면조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이어 "검언유착 사건으로 무죄를 받았는데 심경이 어땠나"라고 물었고 한 장관은 "권언유착이라고 생각한다"고 정정했다.
고 의원은 "권력 집착과 스토킹 때문이라고 말했는데"라고 지난 발언을 상기시켰고 한 장관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국민 중에도 제 뜻에 동의하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고 답했다.
고 의원이 "유우성 씨의 심정은 어땠겠느냐"라고 질문하자 한 장관은 "개인의 감정이라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유우성 씨 간첩 조작 논란'으로 징계받았던 이시원 검사가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 "징계받은 검사가 승승장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한 장관은 "저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독직폭행까지 당한 사람"이라며 "저를 독직폭행 한 검사가 승진했다. 저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고 의원은 자신의 거듭된 질의에도 한 장관이 유우성 씨 관련 개인 소회를 드러내지 않자 "장관은 사람이지 않나. 지금까지 법과 함께 살아온 분이라 굉장히 드라이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한 부처의 장관으로서 어떻게 이렇게 공감력이 없느냐"고 호통쳤다. 한 장관은 "많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총리, 장관, 대법원장 이런 분들 (취임식)은 사실 국민들에게 관심이 없는 행사인데, 한동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 의원은 한 장관 영상이 19일 130만뷰를 기록하는 등 이른바 ‘한동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나도 116만뷰가 나온 영상이 있다"고 반박했다.
고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130만뷰를 얘기하셨는데 그렇게 따지면 제가 인사청문회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 청문 질의를 했던 게 116만뷰가 나왔다"고 했다.
고 의원과 함께 출연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고민정) 의원님께서 직접 했던 청문회에서도 116만뷰 정도도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비교는 비교기준이 같아야 하는 것"이라며 "저는 취임식을 말씀드렸다. 예를 들어서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식이 5년간 조회수가 68만회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동안 60만회였다. 그걸 추월했다"고 했다.
허 의원은 앞서 민주당을 향해 "계속 억지 부려봐야 한동훈 체급만 키워주시는 거니까 그러지 마라"라고 충고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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