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기자] ‘The World is Your Oyster’라는 말이 있다. 단순 직역하면 ‘세상은 너의 굴이다’란 뜻이 된다. 당장 이 말만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여기엔 더 큰 뜻이 담겨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에 나오는 말로, 굴에서 진주가 나올 때가 있듯 세상에서 그런 횡재를 할 수 있으며 못할 것이 없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말이다. 주로 야망을 가진 젊은이를 묘사할 때 많이 쓰는 관용구다.
여기, ‘The World is Your Oyster’라는 말과 아주 잘 어울리는 한 명의 모델이 있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독보적인 마스크와 뚜렷한 얼굴선, 하이패션에 적합한 큰 키와 라인을 두루 갖춘 안재형. 그는 세계를 집어삼킬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한 그에게 화보 촬영 소감을 묻자 “정말 재밌고 맘에 들었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새로운 콘셉트로 보여줄 기회였다”고 웃으며 답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묻자 “최근 브랜드 캠페인 촬영 차 프랑스 파리에 다녀왔다. 쉴 땐 러닝을 하면서 정신도 단련하고 체력 관리도 하는 편이다. 가만있으면 쳐지는 느낌이 들어서 해외 일정을 갈 때도 운동화를 꼭 챙겨가서 러닝을 한다”고 답했다.
모델뿐만 아니라 본인이 론칭한 주얼리 브랜드 ‘글로스앤매트(Gloss&Matt)’를 경영하고 있는 그. “모델로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주얼리에 관심이 많아서 론칭하게 됐다. 상반된 단어인 글로스와 매트로 인생에서 반복되는 명암을 표현하고 싶어 그렇게 이름 지었다. 좋은 순간과 그렇지 못한 순간은 계속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띠 같다. 여기서 주얼리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영감의 원천을 밝히기도.
그렇다면 지금 안재형의 인생은 어느 쪽인지 궁금해졌다. “지금 내 인생은 밝음과 어두움의 중간이다. 그렇지만 어둡다고 마냥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기서 경험하는 게 있지 않나(웃음). 그리고 다시 밝아지는 과정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큰 키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독보적 매력의 마스크를 가진 그. 모델로서 정말 필요한 요소 두 가지를 모두 가진 것처럼 보였다. “일단 키가 큰 편이다 보니 하이패션에서 선을 표현하기에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각진 턱선 덕분에 앞모습뿐만 아니라 옆모습에도 자신이 있다. 그리고 많은 분이 감사하게도 섹시한 아우라가 있다고 말씀해주신다. 굳이 노출이 있지 않아도 그런 느낌이 풍긴다고 하더라. 정말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 감사히 생각한다”고 답했다.
모델로서 그가 하는 외적인 자기관리도 궁금해졌다. “190CM정도 되는 큰 키다 보니 아무래도 자세가 조금 구부정할 때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맨몸 운동으로 코어를 단련하고 자세를 교정하는 관리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모델로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그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쇼를 묻자 “해외 데뷔 쇼였던 ‘지방시’ 쇼가 기억에 남는다. 해외에서 처음 서는 큰 쇼였는데 스케일이 정말 크고 공간과 무대에 제약이 없어 ‘정말 패션에 진심이구나’ 싶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그게 모델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가 ‘발렌시아가(Balenciaga)’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물론 마케팅 방식 등 모든 게 정말 내 취향이다. 그래서 꼭 모델로서 해보고 싶은 건 브랜드 ‘발렌시아가’의 글로벌 뮤즈가 되고 싶다. 정말 꼭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패션모델뿐만 아니라 아모레 퍼시픽의 맨즈 뷰티 브랜드인 ‘비 레디(Be Ready)’의 모델로도 활동 중인 그. 패션모델과는 달랐던 점이 있는지 묻자 “아무래도 얼굴 위주로 찍다 보니 일반적인 패션 화보와 많이 달랐다. 모니터링할 때 내 얼굴의 장단점 파악이 쉽더라(웃음). 그리고 제품과 함께 나오는 컷이 많아서 나와 제품이 모두 잘 나와야 해서 그게 좀 어려웠던 것 같다”고 답했다.
패션모델이다 보니 평소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도 궁금해졌다. “난 편안함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멋진 것 같다. 그래서 흰 티에 청바지, 그리고 선글라스를 매치하는 걸 좋아한다. 머리도 매만지지 않고 그냥 대충 하고 다니는 게 편하더라. 이런 데서 나오는 스타일리시함이 좋다”며 쿨한 답변을 남겼다.
앞으로 보여주고 모습에 대해 묻자 “그동안 화보를 통해 모습을 자주 보여드렸다. 근데 이젠 영상으로도 찾아뵙고 싶다. 당장 상업영화 같은 것에 출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숏 필름과 같은 짧지만 감각적인 영상에 나오고 싶다. 매력적인 것 같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두윤종
베스트: 발렌티노 by 육스
팬츠: add
슈즈: 송지오
주얼리: 글로스앤매트
헤어: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혜윤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승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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