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방송된 ‘우리들의 블루스’ 13-14회에서는 미란(엄정화 분)에게 숨겨왔던 속내를 폭발시키는 은희(이정은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동창회에서 싸움이 난 미란을 말리다 생각지 못한 뺨을 맞은 은희는 크게 당황했다. 이어 미란에 대한 미운 감정이 쓰여진 자신의 일기장을 본 그에게 미안함과 멋쩍음에 화를 내다 “그만 가라, 다 지난 일, 그냥 덮어두자”라며 쌓아둔 감정을 끝까지 이야기하지 않아 보는 이들마저 안타깝게 만들었다.
뒤이어 무수리 취급하던 친구들이 사실은 자신을 더 소중히 생각했다는 말과 미란이 왜 유럽 여행을 가지 않았는지 속사정을 들은 은희는 그를 만나러 서울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이에 두 사람의 우정 전선에 청신호가 켜지며 그동안 둘의 우정을 응원하던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후 미란이 일하던 마사지샵 손님으로 찾아가 서운했던 과거의 일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킨 은희는 “우리 우정 쓰레기통에 버려도 맘이 안 편해 왔다”며 화해의 물꼬를 텄다. 자신을 안마해 주는 미란의 손길에 짠한 마음을 숨기며 농담을 던지고 “나를 완전히 이해하는 사람이 미란이 한 사람뿐이란걸, 우리에게 예전보다 더 진한 깊은 추억 하나가 생겼다”고 그에 대한 애정을 다시 확인, 뜨거운 화해를 해 훈훈함을 배가시켰다.
이처럼 이정은은 극 중 어린 시절부터 가난했던 자신을 살뜰히 챙겨줬던 미란에 대한 고마움과 친구들과의 내기로 자신을 우습게 만들었던 그에 대한 미움까지 극과 극의 감정을 오가며 극의 이입을 끌어올렸다. 묵은 감정들을 토해, 울고 웃고 화해하며 진짜 찐친으로 거듭나는 찐한 ‘중년 워맨스’ 케미를 보여준 이정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매주 토, 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