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6일 기준) 인천 서구 아파트 전셋값은 0.15% 하락했다. 작년 12월 셋째 주 이후 22주 연속 내림세다. 올 들어 누적 하락률은 3.44%다. 서울(-0.25%), 경기(-0.42%)와 비교해 하락 폭이 3%포인트가량 더 컸다. 청라동 청라더샵레이크파크 전용면적 100㎡의 현재 전세 호가는 5억5000만원으로, 직전 최고가(7억원, 2021년 7월)보다 1억5000만원 떨어졌다. 작년 4월 전세보증금 5억원에 거래됐던 가정동 루원제일풍경채 전용 84㎡ 호가도 3억8000만원대로 낮아진 상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 결과, 서구의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작년 6454가구에서 올해 사상 최대인 1만9390가구로 두 배 넘게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에도 1만4811가구가 풀릴 전망이다. 올 상반기엔 원당동 검단신도시우미린더퍼스트(1268가구)와 가정동 루원시티SK리더스뷰(2378가구), 당하동 검단신도시대방노블랜드(1279가구)가 입주민을 맞았다. 하반기에도 원당동 검단신도시2차노블랜드에듀포레힐(1417가구), 가정동 포레나루원시티(1128가구) 등이 준공 예정이다. 전셋값이 내리자 아파트 매매가격까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구의 이달 셋째 주 아파트값 변동률은 -0.07%로, 인천 평균(-0.05%)이나 경기(-0.02%)에 비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입주 물량이 전세 수요를 흡수하면서 인근 연수구 아파트 전셋값도 떨어지고 있다. 올해 연수구 전셋값 누적 하락률은 3.62%다.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는 세종(-5.70%), 대구 중구(-4.98%), 대구 달서구(-4.79%) 등에 이어 전국에서 하락 폭이 네 번째로 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집값을 잡기 위해선 각종 규제를 내놓기보다 입주 가능한 아파트를 이른 시일 안에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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