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확진자 3주 자가격리 시작…유럽서 감염 확산

입력 2022-05-24 11:26   수정 2022-06-19 03:41


영국 보건안전청이(HSA) 원숭이두창 감염자와 직접 접촉했거나 함께 사는 경우엔 3주 자가 격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보건안전청은 원숭이두창 감염자와 직접 접촉했거나 함께 사는 경우엔 3주 자가 격리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잉글랜드에서 감염 36건이 추가돼 56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보건안전청은 감염자와 접촉한 경우엔 최근 접촉 이력을 제공하고 이동하지 말며 면역력이 약화한 이들이나 임신부, 12세 미만 어린이와 접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수전 홉킨스 보건안전청(HSA) 최고의학 고문은 영국에선 이미 지역감염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으며,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다. 감염자와 함께 살거나 성관계를 하거나 개인보호장구를 갖추지 않고 감염자의 침구류를 갈았다면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편이다. 병변, 체액, 호흡기 비말, 같은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수두 유사 수포성 발진 등이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된다.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약 1~10%는 사망에 이른다. WHO에 따르면 최근 치명률은 3~6% 내외로 조사됐다

발진은 얼굴부터 시작해서 손바닥·발바닥 등 몸 다른 부위로 번지며, 극히 가렵거나 아프고 물집이 됐다가 마지막엔 딱지가 돼서 떨어지며 흉터가 남을 수 있다.

한편 영국 보건안전청은 밀접 접촉자들에겐 천연두 백신을 접종했다. 천연두 백신은 원숭이두창 감염 예방에 85% 효과가 있다.

보건안전청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천연두 백신 1천회분을 일선 병원으로 보냈으며 현재 영국에 남은 물량은 3천500회분 이상이라고 말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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