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24일 14:5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IB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IPO 본부장을 맡길 외부 인사를 수혈했다. 올해 3월 김상태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본격적으로 IPO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평가다.
24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서윤복 NH투자증권 상무가 신한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긴다. 현재 제이슨 황 신한금융투자 전무가 맡은 IPO 본부장으로 일할 예정이다.
서 상무는 1973년생으로 NH투자증권에서 23년간 재직하며 주로 IPO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이다. NH투자증권 ECM 본부 소속으로 근무하다 지난 2018년 말 ECM1부 부서장으로 승진한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IPO 딜을 맡았다.
현재 IPO 본부장을 맡은 황 전무는 IPO 전문 임원으로 회사에 남는다. 20년간 JP모건에서 쌓아온 국내외 금융 네트워크와 금융시장 노하우를 통해 서 상무와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9년 이후부터 적극적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며 IB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9년 JP모건 출신 제이슨 황 전무를 영입해 ECM 부서장을 맡긴 데 이어 삼성증권에서 권용현 기업금융본부장(상무)을 영입해 커버리지를 강화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GIB 부문은 기업금융본부, IPO 본부, 구조화본부, 부동산본부, 투자금융본부 등 총 5개 본부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서 상무 영입은 지난 3월부터 신한금융투자 GIB 총괄 각자대표 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상태 사장이 직접 공을 들였다. 임기를 시작한 이후 IPO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임자를 물색하다 서 상무를 낙점했다. 서 상무 역시 상당한 기간 동안 고심하다 김 사장의 적극적인 제안에 응했다는 후문이다.
서 상무가 신한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기면서 서 상무의 실무능력과 앞서 자리를 옮긴 권 상무의 커버리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IPO 영업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는 자본 규모와 이름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IPO 주관실적이 취약한 하우스로 꼽힌다.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IPO 주관실적 1493억원으로 12위에 머물렀다. 같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KB증권(1조6781억원, 6위), 하나금융투자(3424억원, 11위)와 비교해 낮은 순위다.
김 사장 역시 임기를 시작한 이후 부동산 금융이나 인수금융과 달리 전통적 IB 부문을 강화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김 사장이 미래에셋증권에서 근무하며 크래프톤, SK IET, 현대중공업,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여러 조단위 딜을 진두지휘했던 만큼 IPO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을 싣는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가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꾸린 것 역시 다른 하우스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투자는 수년간 굵직한 IPO 주관실적을 쌓지 못하다 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IPO 공동 주관사에 선정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11번가와 LC CNS 주관사단 후보에 올라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 사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하며 신한금융투자 IPO 영업력에 힘을 실은 만큼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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