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은 24일 "북미, 영국, 터키, 인도 등을 사업권으로 두고 있는 무비, 프랑스의 바크 필름스, 일본의 해피넷 팬텀 스튜디오, 독일의 코흐 필름스 등에서 '헤어질 결심'의 판권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칸 국제영화제 이후 나라별로 맞춤형 배급 및 마케팅 전략을 짠 후에 최적화된 개봉일을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프랑스의 경우 한국과 같이 6월 29일 동시 개봉을 확정했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들고 나오는 신작 영화라는 점 자체부터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 대유행이 한창이었던 재작년부터 꾸준히 해외 세일즈가 이뤄졌고, 이번 칸 국제영화제를 전후로 극장 개봉이 가능한 대다수의 나라를 커버할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전날(현지시간)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박찬욱 감독과 주연 배우인 탕웨이와 박해일이 참석한 가운데 2300여석의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찬사가 이어진 밤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부터 시작된 기립박수와 환호는 약 8분여간 지속됐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박찬욱 감독은 주변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일일이 안아준 뒤 “길고 지루한 구식의 영화를 환영해 줘서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영이 끝나자 주요 외신들의 호평이 객석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가디언은 이 영화에 최고점인 별점 5개를 부여하며 “박찬욱 감독이 훌륭한 느와르 로맨스와 함께 칸에 돌아왔다. 텐션, 감정적 대치, 최신 모바일 기술의 천재적 활용, 교묘한 줄거리의 비틈 등 너무나도 히치콕스러웠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매혹적이고 독선적인 네오 느와르와 함께 박찬욱은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의 기준을 높이고, 비길 데 없는 비주얼 스타일리스트로서 자신의 위치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매체의 필진들도 트위터를 통해 호평 대열에 가세했다. 뉴욕타임즈의 카일리 부캐낸은 “박찬욱 감독이 걸작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의 더 작고 느와르 같은 로맨스조차 화려하고 재밌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퍼스트쇼잉닷넷의 알렉사 빌링턴은 “'올드보이' 이후 박찬욱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했고 가디언의 피터 브래드쇼는 “우와. 내가 지금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 위너를 본거야?”라고 감탄했다.
박 감독은 이 영화로 네 번째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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