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김 의원을 차기 국회의장 후보자로 선출했다. 국회에선 김 의원이 사실상 국회의장에 내정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 출신 후보자가 맡기 때문이다. 국회는 조만간 본회의를 열어 김 의원에 대한 찬반 표결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국회의장 경선은 김 의원 외 5선인 이상민·조정식 의원과 4선인 우상호 의원의 출마로 4파전으로 전개됐다. 김 의원은 총 166표 중 89표를 얻어 57표에 그친 우 의원을 제쳤다.
김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온건 중도 성향 정치인이다. 13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선출 직후 “선당후사의 자세로 민주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협치도 어디까지나 민주주의 원칙이 잘 지켜지는 가운데 가능하다”며 “(정부가) 국회를 거수기 식으로 생각해선 잘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법제사법위원장 등 후반기 원 구성에 대해선 “여야 대표가 충분한 협의와 합리적 논의를 거쳐 좋은 해법을 만들어 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 몫 국회 부의장 후보로는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4선인 김영주 의원이 선출됐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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