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단체 등이 보육원생들을 대상으로 성폭력과 학대를 일삼은 의혹을 받는 목사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보육시설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적 학대 등을 저지른 의혹을 받는 서울강서지방회 소속 목사 A씨를 파직하고 출교 처분하라"고 요구했다.
센터에 따르면 A씨는 1973년부터 경기도의 한 보육원에서 전도사로 일하면서 1985년까지 10여년 간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성폭행하거나 구타하는 등 학대 행위를 반복했다.
당시 보육원생인 26명이었고, 이 중 9명이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고 센터는 주장했다.
A씨는 현재 경기도의 한 교회에서 은퇴 목사 신분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때 A씨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지만, 관련 의혹이 방송을 통해 알려진 뒤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교회개혁실천연대, 한국여성의전화, 고아권익연대 등 단체와 함께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A씨는 지난 과오를 회개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강서지방회는 정의로운 교회 재판을 통해 가해자 A씨에게 파직과 출교의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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