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43% 급락 '쇼크'…소셜미디어株 비상등

입력 2022-05-25 17:16   수정 2022-05-26 01:03

이번에는 ‘스냅 쇼크’가 뉴욕증시를 강타했다. 에번 스피걸 스냅 최고경영자(CEO)의 올 2분기 실적 부진 경고에 24일(현지시간) 스냅 주가는 43% 폭락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소셜미디어의 주 수익인 디지털 광고 시장이 침체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른 소셜미디어주까지 일제히 조정받으면서 나스닥지수는 2.35% 하락했다.

그러나 낙관론도 여전하다. 글로벌 기술주를 매력적으로 여기는 미 월가 CEO들이 적지 않다. 글로벌 핵심 화두가 디지털인 만큼 빅테크 업종의 전망은 밝다는 설명이다.
소셜미디어주 동반 하락

이날 스냅은 전일 대비 43.08% 떨어진 12.79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 스피걸 CEO가 스냅이 향후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매도 심리가 확 커졌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매출이 예상보다 더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스피걸 CEO는 지난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25%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었다.

스냅 쇼크는 소셜미디어주 전반으로 번졌다. 대표적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옛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7.62%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4.95%)과 트위터(-5.55%)도 낙폭이 컸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장중 2037.69달러까지 떨어지며 최근 1년간 최저가를 기록했다. 미국 소셜미디어 업체 핀터레스트 주가는 23.64% 급락했다.

실적 부진이 소셜미디어 업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영향이다. CNBC는 스냅 쇼크를 본 투자자들이 디지털 광고 시장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MP증권은 “거시경제적인 역풍이 디지털 광고시장 전반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인플레이션 등으로) 기업들이 예산을 줄이면 디지털 광고비가 삭감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광고는 경기순환적인 만큼 모든 디지털 광고 플랫폼이 소비자 이탈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 CEO “저점 매수 기회일 수도”
소셜미디어들의 광고 수익에는 이미 이상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알파벳의 지난 1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은 68억7000만달러로 시장 추정치(75억1000만달러)를 8.5% 밑돌았다. 메타의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280억~300억달러다. 전년 동기(291억달러)보다 실적이 낮게 나올 가능성도 열어뒀다.

코로나19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전환되며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늘렸고,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충격으로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애플이 지난해 도입한 개인정보보호 정책으로 개인 맞춤형 광고 효과가 떨어졌다. 모두 디지털 광고시장에 악재다.

그러나 24일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서 월가 CEO 다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술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랄프 해머스 UBS CEO와 악셀 레만 크레디트스위스 회장,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이다.

레만 회장은 “기업 가치는 낮아졌어도 이 회사들은 여전히 이익을 내고 있다”며 “기술과 디지털화는 앞으로도 중요한 사회 트렌드이자 사업 모델이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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