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현수 전 부동산투자실장이 올해 7월부터 싱가포르에 있는 알리안츠리얼에스테이트(RE)로 출근하기로 했다. 김 전 실장은 2013년 GE리얼에스테이트에서 국민연금으로 옮긴 뒤 줄곧 부동산 투자를 담당한 기금운용본부의 터줏대감 중 한 명이다.
국민연금 해외 사모주식(PE) 투자의 ‘키맨’으로 꼽히는 배학진 미주사모투자팀장은 최근 SK스퀘어로 자리를 옮겨 해외 투자 담당 임원을 맡았다. SK스퀘어는 지난해 SK텔레콤의 투자부문이 인적 분할되면서 탄생한 투자 회사다. 배 전 팀장은 2011년 국민연금에 입사해 뉴욕사무소 선임운용역을 거친 뒤 해외 사모 투자를 총괄해왔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국민연금의 인력을 흡수하고 있다. IMM크레딧솔루션은 이달 초 손상욱 국민연금 전 인프라투자팀장을 상무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IMM크레딧솔루션은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설립한 크레딧 투자 전문 법인이다. 김성목 대체리스크관리팀 선임 운용역은 어펄마캐피탈의 크레딧 투자 법인으로 이동했다.
국민연금은 2017년 전주 이전 후 인력 유출이 계속되자 운용인력 연봉을 빠르게 올려왔다. 2016년 약 8000만원이던 운용역 평균 연봉이 2020년에는 1억6000만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하지만 이직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민간 금융회사가 지급하는 연봉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에는 1분기 말 기준 311명의 운용직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정원인 380명보다 69명 부족하다.
이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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