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2026년까지 5년 동안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을 중심으로 247조원을 투자한다. 그중 72%인 179조는 국내에 집중한다. 특히 핵심 성장동력을 담당할 인재 5만명도 국내에서 고용한다.
SK그룹은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핵심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투자 및 고용창출 계획을 26일 발표했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이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와 소재 142조2000억원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 67조4000억원 △디지털 24조9000억원 △바이오 및 기타 12조7000억원 등이다. 전체 투자금의 90%가 BBC에 집중됐다.
특히 SK그룹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반도체로 봤다.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에 전체 투자 규모(247조원)의 절반 이상인 142조원을 쓸 예정이다.
또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인 2억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수소·풍력·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 67조원을 투자해 넷제로(Net Zero)를 앞당길 계획이다.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집중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팹(Fab) 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 설비 증설 등이 투자 대상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같은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2·3차 협력업체의 투자와 고용 창출로 이어져 경제 파급 효과가 커진다는 점에서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린 에너지 분야는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최근 SK가 주력하는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를 갖추거나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 그린 에너지 기술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바이오 분야는 뇌전증 신약과 코로나19 국내 백신 1호 개발 신화를 이어갈 후속 연구개발비와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 등이, 디지털 분야는 유무선 통신망과 정보통신 콘텐츠 개발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아울러 이 분야를 키워나갈 5만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키로 했다.
SK 측은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인재 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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