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충격을 강하게 받은 중국 당국이 시중 금융기관에 대출 확대를 유도하는 지침을 내렸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6일 홈페이지에 올린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중소기업 대출 시스템 구축에 관한 통지'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대출 서비스를 개혁해 대출을 더욱 활성화하라고 금융기관들에 지시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월 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해 100조원 규모의 장기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중국 당국은 각 시중은행에 '창구 지도' 형식으로 5월 대출을 작년 동기 대비 반드시 늘리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지난 20일께 각 은행에 전화를 걸어 5월 대출이 작년 동월보다 늘어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23일 인민은행 주최로 24개 금융기관이 참여한 신용대출 현황 점검 회의에서도 같은 요구가 다시 한 번 전달됐다.
중국 당국이 이처럼 금융기관에 적극적 대출을 주문하는 것은 코로나 경제 충격 속에서 4월 대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4월 신규 대출은 6454억 위안으로 작년 동월 대비 8231억 위안 줄었다. 4월 신규 대출 규모는 우한 사태의 충격이 가장 컸던 2020년 2월(9057억 위안) 수준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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