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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리플’을 발행하는 스타트업 리플랩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끝나는대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리플이 성장해나가면서 상장도 검토해볼 단계에 와 있다”며 “SEC와의 소송이 끝나면 상장하는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리플랩스는 SEC와 1년 넘게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SEC는 2020년 10월 리플 코인 발행을 '미등록 증권 발행'으로 판단해 리플랩스에 소송을 제기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13억 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리플을 시중에 유통했다는 이유다. SEC는 리플이 △기업 투자 △이익 기대 △제3자로 인한 이익 발생 등이 증권의 기준에 부합하기 때문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플랩스는 SEC와의 소송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갈링하우스 CEO는 “SEC가 현재 진행 중인 소송 결말이 더 늦춰지진 않을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의 불확실성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플랩스는 지난 1월에도 IPO 추진 의사를 밝혔다. 리플랩스가 IPO에 성공하면 코인베이스에 이은 대형 암호회폐 회사의 또 다른 상장 사례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의 시가총액은 197억달러(약 24조9794억원)로 전체 암호화폐 중 6위 수준이다. 최근 한달 동안 리플 가격은 42% 이상 하락해 1리플당 0.407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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