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업계의 고질병으로 꼽혔던 법인보험대리점(GA)의 불완전판매가 지난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회장 조경민)는 26일 대형 GA(설계사 500명 이상)의 2021년 하반기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불완전판매율(불완전판매/신계약건수)이 0.05%로 전년 대비 44.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신계약건수는 생명·손해보험을 모두 합쳐 총 919만489건으로 전년 대비 3.7%(32만5818건) 늘었지만 불완전판매 건수는 오히려 8342건에서 4914건으로 41%나 급감했다.
신계약건수 대비 청약철회 건수를 의미하는 청약철회율 역시 4.19%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이에 따라 신규 가입자가 1년 이상 보험료를 꼬박꼬박 납부하며 계약을 유지하는 비율(13회차 유지율)도 일제히 개선됐다. 생명보험의 경우 13회차 유지율은 전년 대비 1.33%포인트 상승한 83.32%를 기록했으며 손해보험 역시 전년보다 0.47%포인트 오른 84.36%를 나타냈다.
시스템이 잘 갖춰진 대형 GA일수록 불완전판매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설계사 3000명 이상 초대형 GA의 불완전판매율은 전체 평균보다 낮은 0.043%로 집계됐으며 상장사인 인카금융서비스(0.019%), 에이플러스에셋(0.032%) 등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시행과 함께 보험대리점협회를 중심으로 한 자정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보험대리점협회 관계자는 "대형 GA의 선제적인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 강화, 보험상품 비교·설명 이행 등 건전한 모집질서 준수를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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