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KT 게임박스'에서 콘솔 게임에 이어 '대규모온라인롤플레잉 게임(MMORPG)'를 즐길 수 있게 된다. 향후 1인칭슈팅게임(FPS) 등 새로운 장르도 추가할 계획이다. 사업자 제휴 및 솔루션 고도화를 통해 그간 성장세가 더뎠던 국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KT는 26일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에서 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부터 KT 게임박스에서 새로운 솔루션 개발을 통해 벨로프의 이카루스 등 MMORPG 게임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게임은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돌아가는 게임의 화면을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사양 게임을 별도의 고가 장비 없이 일반 휴대폰, PC, 인터넷TV(IPTV) 등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KT 게임박스의 경우 140여 종의 게임을 지원하고 있다.
KT는 이번에 KT 게임박스에 자체 개발한 신규 솔루션을 적용해 MMORPG를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도록 업데이트 했다.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영상 재생이 되는 성능의 PC라면 인터넷 접속만으로 어디서든 MMORPG를 즐길 수 있다. KT 관계자는 "기존 콘솔 게임에 치우친 게임 장르를 다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솔루션의 강점은 KT의 효율적인 서버 구축과 네트워크 운영 노하우를 살려 기기 간 입력과 연결 지연을 최소화하는 '초저지연성'이다. KT는 이용자의 조작이 데이터센터로 전송되고 연산을 통해 다시 이용자에게 되돌아가는 통신 과정을 끊김이 없도록 했다. KT는 "KT 게임박스의 레이턴시는 0.1초 미만(48ms~64ms)의 반응속도로 구현했다"며 "풀HD(1080p) 해상도에 60fps(프레임퍼세컨드)를 제공해 0.1초 미만의 반응속도로 끊김이 없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KT가 보유한 다수의 클라우드 관련 핵심 특허 기술도 장점이다. KT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 대한 기술과 클라우드 가상현실(VR) 게임에 대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KT는 일반 게임보다 컴퓨팅 연산이 높은 데이터를 초저지연으로 처리하기 위한 선행 연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선명한 영상과 빠른 반응속도를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게임사와의 손쉬운 연동도 특징이다. KT 게임박스는 '액티브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활용, 게임사들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로 변환하기 위한 추가 개발이 필요하지 않도록 했다. 중소 및 중견 게임사들이 자사의 게임을 노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하나 더 늘었다는 설명이다.
임효열 KT 신규서비스TF 상무는 "아직은 게임사에 수수료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당장의 매출 확대보다는 일단 소비자들에게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며 "해외 이동통신사에게 게임박스 서비스 구현에 사용된 클라우드 기술을 판매할 계획인 만큼, 게임박스에 입점한 게임들이 해외에 함께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게임박스 입점 게임 수를 늘려 국내 클라우드 게임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30만명 수준인 KT 게임박스 가입자 수를 연내 50만 명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게임 장르도 다양화한다. 임 상무는 "대형 게임사업자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게임들이 입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KT 게임박스의 신규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 분야에서 초고화질 콘텐츠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KT 측은 "가상 공간을 고화질로 구현할수록 사용자 디바이스 성능에 제한받을 수 있다"며 "신규 솔루션이 이러한 이슈를 상당수 해결할 수 있는 만큼 건설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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