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 모두를 채색했다. 과거 전시에서 평면 회화 작품을 선보인 그가 이전까지의 조각 작품과 회화 작품의 융합을 시도했다는 평가다. 전시 작품은 벽면과 어우러져 회화 작품을 보는 것 같은 감각을 이끌어낸다.
안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현상을 구조적으로 시각화해왔다. 조각의 움직임이 추상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가장 효과적인 장치로 보고 그 안에 각각의 서사를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서울대 미대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여 년 동안 키네틱 조각에 심취해온 그는 보다 근원적 작업으로 지평을 넓혀왔다. 철저한 계산과 세밀한 분석의 산물이었던 키네틱 작품이 미술관이라는 공간, 회화적 색채와 결합해 다양한 각도로 시간이라는 개념을 변주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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