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김승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18개 부처 중 5개 부처(28%) 장관이 여성으로 채워진다. 문재인 정부 첫 조각 당시(5명)와 같은 비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사에 앞서 참모들에게 “남은 부처 장·차관을 임명할 때 여성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정 없으면 그때 남성으로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직 인사에 여성들이 홀대받고 있다는 비판 여론을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내에선 윤 대통령의 인사 참모들이 성별뿐 아니라 지역, 대학 안배도 신경 쓰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군 수뇌부 인사를 통해 대장 7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출신 지역을 서울, 경북(2명), 전북, 부산(2명), 충남 등으로 안배했다.
이런 기조는 출범 직후 내각과 비서실 인선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것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지역·여성 할당을 인사 원칙에서 배제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국민을 제대로 모시려면 각 분야 최고 경륜과 실력 있는 사람으로 모셔야지, 자리 나눠먹기 식으로 해서는 국민 통합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 정부 출범 전후 단행된 내각과 비서실 인선에선 서울대, 50대, 남성 위주의 인사 특징이 드러나면서 ‘서오남’이라는 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대 출신 인사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인사가 많이 남아 있는데, 그런 지적을 소화해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에 대해 관가에선 인재풀이 넓어지고 다양성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많다. 다만 일부에선 여성이나 지역 할당을 하는 과정에 인사를 서둘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교육 행정에 전혀 경험이 없는 박 후보자가 교육부 장관에 내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박 후보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을 맡아 조각 당시엔 행정안전부나 환경부 장관 하마평에 올랐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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