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감염병 아닌가.
“1958년 실험실 원숭이에게 처음 발견됐는데, 천연두(두창)와 증상이 비슷해 이런 이름을 붙였다. 사람이 처음 감염된 건 1970년 콩고에서다.”
▷아프리카에서 넘어왔나.
“과거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이었다. 다른 곳까지 퍼진 건 이례적이다. 최근 사례는 인간끼리 전염 빈도가 높은 데다 풍토지역 여행 이력도 없기 때문에 성행위 등 밀접 접촉을 통해 확산했을 것으로 본다.”
▷증상은 어떤가.
“고열과 몸살, 두통, 부기, 발진 등이다. 발진은 얼굴부터 시작해 손바닥과 발바닥 등 온몸으로 번진다. 수두처럼 물집과 고름이 생기며 가렵다. 대부분 감염 후 2~4주면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어떻게 감염되나.
“야생동물에게 물리거나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사람 간 감염은 환자 체액, 비말, 고름, 오염된 침구 등을 통해 이뤄진다.”
▷전파력은 어떤가.
“코로나바이러스와 달리 공기 중 입자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타액이 점막에 직접 접촉한다면 감염될 수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반려동물에게도 전파될 수 있나.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야생 생태계로 옮겨가 스필오버(종간 감염)가 발생하면 사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망자도 나왔나.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다. 증세가 경미한 서아프리카형은 치명률이 1%이고,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콩고분지형의 치명률은 10%다. 최근 발견된 원숭이두창은 서아프리카형이다.”
▷잠복기는 얼마나 되나.
“최대 21일 정도다.”
▷격리는 얼마나 해야 하나.
“피부 수포가 사라지고 상흔이 없어질 때까지 격리가 필요하다. 영국 보건안전청 등은 3주간 격리 지침을 내렸다.”
▷어린이도 걸릴 수 있나.
“물론이다. 임산부가 감염되면 태아와 신생아도 감염될 수 있다. 어린이와 신생아, 면역 결핍증이 있는 사람이 감염되면 증상이 심하고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
▷어떻게 진단하나.
“피부병변의 검체나 혈액 등을 활용해 유전자증폭(PCR) 방식으로 검사한다.”
▷국내에 유입되면 백신 접종을 하나.
“두창 백신은 근육주사 방식인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열 번 이상 피부를 긁거나 찌르는 분지침 방식이다. 이 때문에 국내 유행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 일반인이 아닌 고위험군 위주로 접종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백신이 충분한가.
“천연두 백신 3500만여 명분이 있다. 유통기한도 길다.”
▷그건 천연두 백신 아닌가.
“천연두와 원숭이두창은 같은 과에 속한다. 이 때문에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85% 수준의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두창 백신은 생물 테러 같은 공중보건 재난상황에 대비한 백신이다.”
▷국내 업체도 백신을 만드나.
“HK이노엔이 천연두 백신을 원숭이두창 예방 용도로 허가받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덴마크업체 바비리안 노르딕의 임바넥스 백신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감염됐다면 치료가 가능한가.
“천연두 치료제인 항바이러스 의약품으로 치료 가능하다. 건강한 성인이면 수주 내 회복할 수 있다. 국산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우리는 어떻게 방역하나.
“국내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입국 시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국 후 3주 이내에 발열과 오한,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청에 연락해야 한다. WHO가 ‘원숭이두창에 의한 공중보건위기’를 선언하면 지금보다 검역 절차가 더 까다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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