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다음달 8일까지 ‘대치우성1차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주민공람에 나선다. 대치우성1차는 2015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2017년 조합설립인가를 얻었다. 하지만 상가 소유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토지분할 청구소송 등 우여곡절을 겪은 뒤 작년 9월 건축심의까지 통과했다.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사업시행인가를 마칠 예정이다.
이 단지는 대치동 63 일대 2만8793㎡ 면적으로 제3종일반주거지역에 속한다. 1984년 준공됐으며 476가구 규모다. 이번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299%를 적용받아 지하 4층~지상 35층 아파트 9개 동 712가구(공공주택 86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로 탈바꿈한다. 전용면적 60㎡ 이하 251가구, 60㎡ 초과~85㎡ 이하 262가구, 85㎡ 초과 199가구 등으로 배치했다. 공공주택은 행복주택 43가구(전용 43㎡)와 장기전세주택 43가구(59㎡)로 공급한다. 폐쇄형 단지 배치를 벗어나 담장을 걷어내고 영동대로변에 작은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 등 주민공동시설을 설치해 열린 단지로 짓도록 건축심의를 마쳤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인근에 자리잡아 대현초, 휘문고 등 명문 학군과 대치동 학원가를 두고 있다. 또 지하철 2호선 삼성역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영동대로 복합개발, 탄천 건너로 잠실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수혜도 예상된다.
대치동 일대에선 학여울역을 둘러싸고 은마, 미도, 쌍용 등이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치쌍용1차’(1983년, 630가구)는 사업시행인가를 마쳤고, ‘대치쌍용2차’(1983년, 364가구)도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두 단지 모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문제로 잠시 사업이 멈춰 있는 상태다. ‘대치미도1, 2차’(1983년, 2436가구)는 ‘오세훈표 재건축’으로 불리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정비계획안을 마련 중이다.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대치은마’(1979년, 4424가구)도 지난 3월 새로 꾸린 재건축추진위원회가 강남구에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계획 수정안을 제출한 뒤 서울시 심의를 앞두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