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뉴욕타임스 사진포트폴리오, 유네스코 사진상 등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해온 국제사진기획자 양정아가 사진가로 성장하길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책 '국제사진기획자 양정아의 사진 기획 전시'를 출간했다. 저자는 20여 년 동안 15개 국에서 사진전 기획, 심사, 포트폴리오 리뷰어로 일해왔다. 한국 유일의 국제사진기획자다.
이 책은 사진가의 관점과 자세 등 작가로서 갖춰야 할 것과 작품 기획, 사진 관리, 해외 공모전 입상 팁, 포트폴리오와 작가노트 작성법 등 사진작가들을 위한 전문적인 정보를 함께 담았다. 저자는 일반적인 예술관련 서적과 달리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와 사진예술에 대한 생각을 말하듯 써 내려갔다. 돌연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졸업 후 해외에서 사진기획자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을 기술하며 동시에 예술가로 커나가고 성공적인 전시를 열기 위한 방법론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간결한 문체로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진지하고 심각한 내용을 비유를 들어 쉽게 알려준다는 점이다. 집안 한쪽 구석의 찌그러진 우산을 예를 들며, 일상의 평범한 사물이라도 지속적으로 관찰하다보면 거기에서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인정받고 있는 세계적 사진가들의 작품을 보여주며, 사진작가들이 반드시 갖춰야 하는 태도와 시야에 대해 쉬운 언어로 설명했다. 막연히 멋진 사진을 찍는 것보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세상에 ‘나만의 작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다. 곳곳에 '사진아카데미'가 넘쳐나고 사진전도 이어진다. 하지만 사진작업은 하면 할수록 어렵다. '나만의 세계'를 세우는 것이 막막하게 느껴진다. 사진을 배웠지만, 어떤 주제로 작품을 이어갈지 고민하는 사람들은 물론, 전문적으로 사진을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다. (도서출판 BMK, 240쪽, 1만7000원)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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