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 대회를 여는 기업들이 ‘MZ(밀레니얼+Z)세대’를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내걸고 있다. 젊은 골프팬들이 필드를 채우면 당장 경기에 활력이 생길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스폰서 기업의 충성 고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추산한 지난해 2030 골퍼 수는 115만 명으로, 전체 골프 인구(515만 명)의 22%에 이른다.
KB금융그룹이 그라피티 아트월을 대회장에 들여놓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KB금융그룹은 아예 대회 테마를 ‘다양한 세대의 골프 팬을 위한 골프 축제의 장’으로 정하고, 골프가 낯선 사람들을 위한 골프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앞서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대회 입장권을 NFT(대체불가능토큰)로 발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첨된 갤러리에게 NFT 티켓과 함께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의 사인볼도 줬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했다.
지난달 열린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선 ‘랩코드’ 기술을 이용한 갤러리 이벤트도 선보였다. 랩코드는 디자인 픽셀을 육안으로 보이지 않게 변환해 스캔하는 기술이다. 사진과 같은 이미지가 ‘QR코드’ 역할을 하는 것이다. KLPGA는 홍보모델 사진을 스캔해 갤러리 안내수칙 영상을 시청한 갤러리에게 추첨으로 경품을 제공했다. 이벤트 운영사 관계자는 “상당수 젊은 갤러리는 ‘관전’보다 ‘참여’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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