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대규모 다이옥신에 오염된 토양을 완전히 정화하는 성과를 이뤘다.
현대건설은 최근 인천 부평에 위치한 미군 반환기지 '캠프마켓'의 1만1031㎥에 대한 오염 토양 정화사업을 2년 11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부평 캠프마켓은 2015년과 2016년 환경부와 국방부, 한국환경공단의 점검 결과 최고 1만350피코그램의 다이옥신이 검출돼 정화 사업이 진행된 곳이다. 1피코그램은 1조분의 1g에 해당한다.
현대건설은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열봉 방식의 열처리 공법(IPTD)'과 열산화 공정을 사용했다. 열봉 방식의 열처리 공법은 가열 시스템을 이용해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토양에서 분리해 정화하는 방식이다.
밀폐된 공간에 오염 토양을 쌓아 만든 흙더미에 가열봉을 설치해 토양 온도를 335℃로 가열하면 다이옥신이 증기 형태로 추출된다. 추출된 증기에 이후 열산화 설비로 1000℃ 이상의 고열을 가하면 다이옥신 성분이 완전히 산화된다.
현대건설은 다량의 정화 토양을 굴착하고 산화하는 과정에서 고온의 증기 및 미세먼지 발생을 막기 위해 방독마스크, 방진복, 살수시설 등 작업자 안전 및 작업환경 관리에 전력을 기울여 작업을 수행, 지역주민의 불안을 잠재웠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대건설은 부천 캠프마켓 오염 토양의 다이옥신 농도를 정화 목표였던 100피코그램보다 훨씬 낮은 2.18피코그램까지 낮췄다. 유럽의 놀이터 기준인 100피코그램은 물론, 미국의 주거지 기준 50피코그램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시도한 대규모 다이옥신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사업이었기에 우려가 있었으나, 오염 피해 없이 완벽한 정화를 이뤄냈다"며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어,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오염된 환경을 복원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01년 '광주시 비위생 매립지 오염 토사 세척공사'를 시작으로 '경부고속철도 오염 토양 정화공사', '장항제련소 토양 정화사업' 등 다수의 토양 정화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용산 반환 미군기지는 물론 해외 토양 정화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환경기업으로의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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