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사태, 특정세력 공격설 아니다"

입력 2022-05-30 12:16   수정 2022-05-30 12:17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가 특정 세력의 의도적인 공격에 의해 발생했다는 설이 아니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낸슨은 루나·UST 폭락 사태가 벌어진 지난 7∼11일의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UST를 불안정하게 만든 단일한 공격자나 해커가 있다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논박한다"고 밝혔다.

테라 시스템이 붕괴한 것은 지난 9일 UST의 가격이 기준가인 1달러 밑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당초 UST의 알고리즘대로라면 UST의 가격이 1달러를 회복했어야 했다. 하지만 테라 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UST와 루나의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 현상이 발생했다.

당시 UST가 디페그(de-peg·기준가 밑으로 가격 하락)한 데에는 UST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특정 세력이 UST를 대량으로 매도한 영향이 컸기에 이를 둘러싼 음모론이 시장에 퍼지기도 했다.

심지어 온라인에선 몇몇 대형 헤지펀드나 자산운용사가 루나·UST의 하락에 베팅하는 대규모 공격을 가해 폭락 사태를 일으켰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낸슨은 "UST의 디페그는 몇몇 자금이 풍부한 기관들의 투자 결정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 기관은 리스크 관리에 따른 각종 제약사항을 준수하기 위해서 또는 불안한 거시경제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UST 보유 비중을 줄이기 위해 앵커 프로토콜에 예치된 UST를 인출하는 등 UST에서 손을 뗐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UST의 가격을 불안하게 만들 의사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UST의 디페그를 초래해 폭락 사태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앵커 프로토콜은 UST를 예치하면 연 20% 수익률을 제공하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다. 루나와 UST를 발행한 테라폼 랩스가 투자자들을 테라 생태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었다.

낸슨은 탈중앙화 거래소인 커브와 다른 거래소 간 UST 가격 차이에서 오는 차익거래로 이번 사태를 설명했다. 소수의 UST 대량 보유자가 앵커 프로토콜에서 UST를 인출한 뒤, 커브에서 UST를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 교환했다. UST의 가격이 하락하자 이런 차익거래로 돈을 벌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앵커 프로토콜에서 대량으로 UST를 인출한 지갑의 주인 중엔 가상화폐 금융 플랫폼 셀시어스도 있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셀시어스가 당시 앵커 프로토콜에서 인출한 금액은 약 5억달러(약 6280억원)에 달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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