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후보는 이날 관악구 유세 현장에서 "대장동에서 조 단위 이익을 해서 본인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몇 사람이 나눠 가지지 않았느냐"며 "한때는 대통령이 될 뻔했던 대장동 악당 후보, 그리고 그 후보를 구하기 위해 갑자기 서울로 출마한 급조된 후보 송영길 콤비를 이번 선거에서 겸손한 사람들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노량진역 광장 유세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의 김포공약 이전 공약을 두고 "제주도까지 KTX를 뚫어주겠다고 하는데 20∼30년이 걸릴 일"이라며 "송 후보와 내가 죽기 전에 개통되는 걸 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는 뉴스가 나오는 순간 그때부터 윤석열 정부는 일을 못한다"며 "민주당이 아마 기세가 올라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구룡마을 개발 공약에 대해서도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한 얘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강남역 유세 현장에서 "송영길 후보가 마음이 급했는지 이른바 '막 공약'을 내놓는다"며 "개발이익이 10조원이 나올 리도 없지만, 그 정도 이익이 남는다면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임대주택을 만드는 데 쓰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을 공공 재개발해 나오는 이익 10조원을 서울시민에게 1인당 100만원씩 돌려주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이미 아파트가 들어가는 계획이 세워져 주민들이 이주하는 타이밍에 사업 틀거리를 처음부터 다시 짜서 10조 이익을 내겠다고 덤비면 그것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일이 3년 내지 5년이 늦어진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한 얘기를 서울시장에 출마한 사람이 공공연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한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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