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간염 의심 사례가 전 세계서 확인됐다.
포브스는 29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지난 4월 5일부터 이달 26일까지 33개국에서 모두 650명의 원인불명 급성간염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WHO는 "급성간염의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조사하는 상태"라며 "이전에 보고된 급성간염보다 더 심각하고 비교적 높은 비율로 급성 간부전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급성간염 환자들은 대부분 1~16세이며, 대부분 복통·설사·구토 등 위장 계통의 증상을 보인 뒤 중증 급성 간염, 간 효소 수치 급증, 황달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로 보면 이 급성간염 증상을 보인 수는 영국이 222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216명) ▲일본(31명) ▲스페인(29명) ▲이탈리아(27명) ▲네덜란드·벨기에(각각 14명) 순이다.
매체는 "원인불명 급성간염 증상을 보인 일부 아동들은 간 이식이 필요했다"면서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숨진 사례는 없었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9명이 숨졌다고 WHO에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에 영국 보건 안전국 수석 의료 고문인 레누빈드라 박사는 "어린이들이 걸릴 확률은 극히 낮다"고 언급했다.
이어 "부모들은 아이들이 손 씻기 등의 일반적인 위생 조치를 잘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며 "또한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등 급성간염 징후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우려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일 국내에서도 원인불명 급성간염 첫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당시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 분석 단장은 1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내에서도 소아 확진자 1명 급성간염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며 "해당 소아 확진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아데노 바이러스 및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됐다"고 밝혔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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