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가 케이크 테러를 당했다.
29일(현지시간) 벨기에 일간 7SUR7 등은 한 남성이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모나리자' 그림에 케이크를 투척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가발과 스카프를 두르고 휠체어에 탄 채 노파인 것처럼 위장하고 루브르박물관을 찾았다.
대부분의 관람객이 장애인 관람객에게 잘 보이는 앞쪽 자리를 내 주기 때문에, 휠체어를 탄 이 남성은 별다른 의심 없이 '모나리자' 바로 앞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얼마 뒤 이 남성은 갑자기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케이크를 꺼내 '모나리자' 그림에 투척했다.
다행히 '모나리자'는 1956년 발생한 황산 테러로 손상을 입은 후 두꺼운 방탄유리에 싸여 있어 추가 손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박물관 보안 책임자들이 제압하기 전까지 공중에 장미꽃을 뿌리며 "지구를 생각하라"고 외쳤다.
이 남성의 신원이나 동기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테러 상황이 담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1503년에서 1519년 사이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모나리자'의 수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11년 도난 사건이 발생해 약 3년이 흐른 뒤에야 발견됐고, 1956년에는 황산과 돌멩이 테러로 떨어져 나간 물감을 복원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후 모나리자는 방탄유리에 둘러싸여 보호되고 있다.
또 1974년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에 전시됐을 때는 박물관의 관람 방침에 불만을 품은 한 여성 관람객이 빨간 페인트를 뿌리는가 하면, 2009년에는 러시아 국적의 여성이 프랑스 시민권을 받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찻잔을 던지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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