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지난 8년간 이어진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 17곳 중 과반인 9곳 이상을 차지하는 진영에서 국가교육위원회 초대위원을 맡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이번 교육감 선거를 그 어느 때보다 주목하고 있다.
31일 교육계에 따르면 6·1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진보와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들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8년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이 압도적 강세를 나타낸 것과 다른 양상이다.
교육감 선거가 처음 전국 동시선거로 치러진 2010년만 해도 17명 가운데 10명이 보수 성향 교육감이었지만, 2014년 선거 때는 전국 17개 시·도 중 13곳에서, 2018년엔 14곳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이 승리했다.
올해는 정치 지형의 판세가 바뀐 만큼 보수 후보들이 약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기간 직전인 지난 26일 방송 3사(KBS·MBC·SBS)가 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입소스에 의뢰해 발표한 조사 결과, 기존에 보수 성향 교육감이던 대전 대구 경북 외에 경기 강원 충북 제주 등 총 7곳에서 보수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성향 이재정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는 보수 성향 임태희 후보와 진보 성향 성기선 후보가 1 대 1로 맞붙은 가운데 임 후보(22.4%)가 성 후보(19.9%)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성향 민병희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한 강원에서는 지지도가 가장 높은 신경호 유대균 후보 모두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보수 후보들의 약진은 윤석열 정부 탄생으로 정치 지형이 보수로 바뀐 것도 있지만, 여러 지역에서 보수 성향 후보들이 과거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단일화에 성공한 것이 요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유권자의 관심이 가장 높은 서울에선 보수 후보들이 올해도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진보 성향 조희연 교육감이 3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 진영의 박선영 조전혁 조영달 후보가 각자 유세를 펼치며 총력전에 나섰지만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선 조희연 후보(25.4%)가 박선영(11.1%) 조전혁(9.6%) 조영달(3.0%) 등 보수 후보들을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에선 오는 7월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에서 교육감협의회 대표가 당연직 위원이 되는 만큼 17곳 중 과반인 9곳을 차지하는 쪽에서 교육감협의회 대표와 함께 국가교육위 초대위원도 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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