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조립하는 비스포크 사양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일으킨 비스포크 바람이 가전을 넘어 자동차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시장에선 똑같이 생산된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 개성에 따라 조합한 ‘나만의 물건’을 가졌을 때의 만족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GV80를 출시하면서 ‘유어제네시스’라는 이름으로 선택의 자유도를 높였다. 소비자가 엔진, 구동, 인승, 컬러, 휠, 재질 등에서 두세 가지 사양 중 하나를 고르면 맞춤형으로 생산하는 방식이다.
원오브원은 유어제네시스 수준을 넘어 팸플릿에 없는 사양을 주문해도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내장재부터 선택의 폭을 획기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옵션에는 없지만 소비자가 ‘내 GV70에는 빨간 우드를 넣어주세요’라고 주문하면 그대로 제작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원오브원을 기획하면서 벤틀리, 롤스로이스 같은 럭셔리 비스포크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를 세계 명차 반열에 올리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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