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일인 1일 지난 대선에서 이룬 정권 교체의 마침표를 찍어달라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대선보다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의 특성상, 더불어민주당의 조직표가 극대화할 것을 우려하며 지지층의 투표 독려에 나선 모습이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날 오후 7시께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한 개표상황실에 모여 함께 개표방송을 시청할 예정이다.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는 코로나19 확진자 투표가 끝나는 오후 7시30분에 발표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투표 독려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투표율이 저조하다. 지역별로 수고로우시더라도 꼭 지금 투표장으로 가서 투표해달라"며 "선거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투표로 결론이 난다"라고 적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우세하거나 상승 흐름을 타고 있더라도, 실제 투표장 표심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뜻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청와대 개방,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손실보전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대기업들의 투자계획 발표, 한미정상회담 성과 등을 거론한 뒤 "새 정부 출범 20여일이 지난 짧은 기간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약속은 많은 변화를 만들어낸다"라며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선택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우호적인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김기현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절대다수 지방 정부와 지방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조직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면서 "지방선거에서는 지방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이 강점을 갖고 있어서 마지막까지 '진땀승부'다. 뚜껑을 열어 보기 전까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지방선거와 같이 치르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 "원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있던 4곳(대구 수성구 을, 충남 보령시·서산군, 경남 창원 의창, 경기 성남 분당갑) 다 안정적으로 당선될 거라고 본다"면서 "나머지 3곳은 민주당이 국회의원이 있던 지역에서도 상당히 선전하고 있어서 투표율만 높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민주당의 오만한 행태에 대해 이번에는 한번 국민들이 회초리를 따끔하게 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투표를 호소했다.
허은아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심을 잃은 지 오래다. 주요 선거구 후보들은 정치적 목적에 따라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했다"라며 "공기업 민영화 괴담, 김포공항 폐항이라는 설익은 공약으로 선거를 혼탁하게 하더니 선거 하루 전엔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기까지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허 대변인은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승리해 윤석열 정부와 원팀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김형동 선대위 대변인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김포공항 문제로, 민주당이 생활정치에 대해 깊은 고민이 없이 얕은 수를 갖고 수도권 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캠페인이었다"라며 민주당 이재명·송영길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공격하기도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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