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두산메카텍 1000억에 매각

입력 2022-06-01 16:57   수정 2022-06-02 06:27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화학공업기기를 제조하는 완전자회사 두산메카텍을 공기압축기 제조회사인 범한산업 컨소시엄에 매각한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2일 이사회를 열어 범한산업-메티스톤에퀴티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두산메카텍을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한 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매각 금액은 1000억원대 초반 수준으로 파악된다. 매각 실무는 독립 자문사인 BDA파트너스가 맡았다.

두산메카텍은 정유·가스·석유화학 플랜트에 탑재되는 화학공업기기를 제조한다. 지난해 매출 2941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거뒀다. 2020년 매출 3175억원, 영업이익 16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두산메카텍은 2020년 2월 ㈜두산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두산메카텍 지분 100%를 넘겨 당시 두산중공업의 완전자회사가 됐다. 2020년 두산중공업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 체제에 들어가자 매각 대상으로 꼽혔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이 악화되고 실적도 꺾여 매각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1990년 설립된 범한산업은 해군용·선박용·발전플랜트 및 항공우주 분야 초고압 공기압축기 생산을 주력으로 한다. 정영식 범한산업 회장이 지분 74.8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5년 GS칼텍스의 연료전지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신재생에너지로 꼽히는 수소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범한산업은 이번 두산메카텍 인수로 화공기기 제조 사업에도 진출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660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거뒀다.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메티스톤파트너스는 2014년 설립된 8년차 운용사다. 박규헌, 안경진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이번 두산메카텍 매각 이후 수소 반도체 등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초 채권단 체제를 졸업한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밥콕을 프랑스 알트레드에 매각하는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면서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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