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효과"…탑건 흥행에 극장·영화株 들썩

배우 톰 크루즈가 출연한 영화 ‘탑건: 매버릭’이 흥행하면서 관련 영화업체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로 여겨지던 영화관업체에서 코로나19 유행 이전을 웃도는 실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5월 31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탑건: 매버릭’은 5월 27일 개봉 이후 나흘간 1억5600만달러(약 1950억원) 수익을 냈다. 미국 공휴일인 메모리얼데이(5월 마지막주 월요일) 연휴에 맞춰 개봉한 영화 중 역대 최고 수익이다. 기존 기록은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가 2007년 세운 1억5300만달러(약 1910억원)였다. 시킹알파는 “러시아 중국에서 상영하지 않고 낸 성과”라며 “이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도 미국인이 실내 행사에 참석하는 데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 흥행에 관련 업체 주가도 뛰었다. ‘탑건: 매버릭’을 제작한 파라마운트픽처스의 모회사인 파라마운트글로벌은 31일 나스닥시장에서 1.24% 오른 34.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월 11일 연중 최저치(26.69달러)를 기록한 뒤 3주 만에 29% 올랐다.

미국 최대 영화관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같은 기간 38% 상승했다. 이 회사 주가는 31일에는 14.34달러를 기록해 0.6% 하락했다. AMC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메모리얼데이 기간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났다”며 “(같은 기간) 영화관 관객도 260만 명에서 51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