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인공지능(AI) 기업 휴런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뇌졸중 진단보조를 위한 ASPECTS 자동산출 AI 소프트웨어(cASPECTS)의 3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고 2일 발표했다. 이번 허가로 휴런이 시판 승인 받은 뇌졸중 관련 솔루션은 3개로 늘었다.
ASPECTS 솔루션은 뇌경색 여부를 정량화한 시스템이다. 중대뇌동맥 관련 부위를 미리 정해진 10개 해부학 영역으로 나누고 비조영 전산화 단층 촬영(NCCT) 판독을 통해 뇌 손상 정도를 0~10점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분류된 ASPECT 점수는 뇌졸중 환자 상태를 스크리닝하거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 솔루션은 개발과 인허가 난이도가 높아 해외에서도 인허가를 받는데 성공한 기업이 손에 꼽을 정도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cASPECTS은 휴런이 이진수 아주대병원 교수팀과 함께 개발한 것이다.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의심 환자의 뇌 컴퓨터단층촬영(CT)을 자동 분석해 뇌 손상 정도를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점수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의 진단 결정을 돕는다.
딥러닝 기반 합성곱신경망(CNN) 모델로 구성된 cASPECTS는 10년 넘는 임상 경력을 가진 여러 신경과 전문의가 개발에 참여했다. 환자 32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전문의가 CT를 보고 매긴 점수와 cASPECTS가 부과한 점수가 상당부분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ASPECT 점수는 임상 현장에서 많이 활용되지만 전문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 차이가 컸다. cASPECTS를 활용하면 의사 숙련도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뇌 CT를 판독할 수 있는 전문의가 없는 곳에서도 ASPECTS를 산출할 수 있어 뇌신경질환 분야 전문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휴런은 신동훈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교수가 2017년 설립한 뇌 신경 질환 전문 의료 AI 회사다.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등 뇌 신경 질환을 대상으로 20개 넘는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휴런은 세계 첫 파킨슨병 진단 보조 AI 소프트웨어 'mPDia'를 개발했다. 국내 처음으로 치매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 및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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