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국가 차원의 고졸 인재 육성 사업 성과가 그동안 부진했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마이스터고는 취업보다 진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최근 많아졌다”며 “직업계고의 분위기가 많이 침체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직업계고의 부활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정과제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인력을 육성해야 하는데, 고졸 인재를 활용하기 위한 관련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 육성과 지역 경제 성장을 한데 묶어 추진하는 정책도 소개됐다. 장 차관은 “직업계고와 지역 특화 산업을 연계해 함께 양성하는 직업교육 혁신지구를 전국 17개 시·도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석인 교육부 장관을 대신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등 특화 분야의 고졸 인재를 중소기업과 매칭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가 잠재성이 높은 고졸 인재와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직업계고를 졸업한 취업자 2만2583명 중 74.6%는 300인 미만 사업체에 취업했을 만큼 중소벤처업계는 고졸 취업 활성화의 핵심 주체로 꼽힌다.
이 장관 역시 2000년 정보기술(IT) 보안기업 테르텐을 창업한 벤처기업인 출신이다. 그는 “마이스터고 출신 개발자는 업무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적응력이 뛰어난 장점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고졸 취업이 활성화되려면 먼저 인력 수요 공급 매칭이 잘돼야 하고, 학생들이 미리 어느 직군에서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어야 한다”며 “학생들이 인력 수요가 늘어나는 직업군을 파악해 준비할 수 있도록 일자리 매칭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도 “고졸 취업 활성화는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과 청년 구직자 간 구조적 미스매치 해소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고용부는 그간 고졸 청년에 대해 현장성 높은 직업교육·훈련, 자격 취득 지원 등 직업능력 개발을 통해 취업을 지원해 왔다”며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취업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청년도약패키지’를 관계 부처와 협의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펙이나 학력과 관계없이 능력에 따라 채용되고 보상받을 수 있는 공정 노동시장을 조성하는 데도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했다.
민경진/최만수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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