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이 1일 오후 당 지도부와 관계자들이 개표방송 시청 후 자리를 비워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는 당선, 당선 유력 스티커를 붙이며 고무된 분위기다.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의원, 당직자들은 밤 늦은 시간임에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의 개표가 5%가량 진행된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13개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세 지역은 4곳에 불과하다.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최선을 다했지만 시민들의 마음을 얻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고 입장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송 후보는 "어려운 여건 속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최선을 다해 뛰었다"면서 "그동안 함께 뛰어준 서울 지역 의원들, 지지자들, 성원해준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후보들의 당선에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이 확실시된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는 "저를 믿고 선출해주신 대구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 후보는 당선 확실 보도가 나온 뒤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저를 믿고 선출해주신 대구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같이 고생했던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민주당의 참패 원인을 묻는 말에 "국민들의 마음이 원래 그렇다.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이다"라며 "정권이 바뀌면 새로운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려 한다. 지난 총선 때는 그래서 민주당이 압승하지 않았나"라고 진단했다.
글로벌리서치가 조사한 민주당 정당 부정평가 이유를 보면 1위는 검찰청법 개정안 추진이 꼽혔다. 대선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180석의 힘으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몰아붙인 것이 국민들에게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데 영향을 줬다는 것.
이어 당내 쇄신 노력, 성비위 및 도덕성 논란, 부동산 및 물가 안정 노력 미흡 등이 원인으로 평가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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