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는 각 국가의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조건부 상품’이다. 만기와 기대수익률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조건은 하한선을 어떻게 설정했는지다. 약속한 기간에 지수가 하한선(녹인배리어·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주가 기준)을 뚫고 내려가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삼성증권 상품은 3년 만기로 녹인배리어가 55%다. 만기까지 어느 한 지수라도 최초 기준가격의 55% 미만(종가 기준)으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약속한 원리금을 받게 된다. 투자자는 3년 내 세 개 지수 중 하나라도 현재의 55%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확률에 ‘베팅’하는 것이다. 현재 지수가 많이 하락했을수록 유리한 이유다. 그 아래로 내려갔다가 일정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만기 시 지수 하락폭만큼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조기 상환도 가능하다. 통상 3년 만기로 3개월·6개월마다 조기 상환 기회를 준다. 조기 상환 요건은 계단식(스텝다운형)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삼성증권 상품은 조기 상환 조건이 ‘92.5-90-90-85-80-75%’다. 첫 번째 숫자는 6개월이 지났을 때 세 지수가 최초 가입 시점의 92.5% 이상이면 원리금을 돌려준다는 의미다. 한 개의 지수라도 이 조건에 미달하면 6개월 더 기다려야 한다.
어느 국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지도 중요하다. 최근 한 차례 급락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경우에는 보통 수익률이 더 높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 각국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균 삼성증권 파생상품시장분석 이사는 “금리 인상이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에 세계 각국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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