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중단 위기에 몰렸던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2일 정상 영업을 한다. 부산 롯데타워 건립을 둘러싼 롯데그룹과 부산시와의 갈등이 봉합 수순을 밟으면서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10시 롯데 측과 부산 롯데타워 건립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가 참석해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롯데타워 건립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협약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 등 상업시설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추가 연장했다.
당초 지난달 31일 임시사용승인 기한이 만료된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지난 1일을 임시 정기 휴무일로 정해 영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였다. 이날 임시사용 승인 기간 연장에 따라 광복점에서 일하던 2000명의 판매직군을 포함한 직원 3000명의 인력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부산시의 임시사용승인 연장 승인에 보답할 수 있도록 사업 속도에 박차를 가해 부산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롯데타워 건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향후 부산 관광산업과 원도심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2000년 부산시로부터 옛 부산시청 터를 사들인 후 롯데백화점과 함께 107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을 건립하기 위해 건축허가 신청을 냈다. 이후 롯데백화점이 2008년 문을 열었으나 초고층 건물은 지어지지 않아 부산시와 롯데쇼핑 간 갈등이 이어졌다.
부산시는 건축허가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년 5월31일 백화점 연장 승인을 내줬으나 이번에는 승인을 하지 않는 강경책을 썼다. 롯데타워 사업이 지지부진한 점, 업체 측 추진 의지가 미약해 상업시설만 활용하도록 놔둘 수는 없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롯데쇼핑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 지난 1일을 정기휴무로 지정하고, 부산시에 사업 추진 의사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앞서 롯데타워가 지난달 26일 부산시로부터 조건부 경관심의 가결 판정을 얻은 만큼 내년 공사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달 (롯데타워) 2차 경관심의가 가결된 만큼 오는 하반기 중 건축심의 접수를 진행 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건축허가 신청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해 빠른 시간내에 완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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