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수도권 기초단체장도 '싹쓸이'…4년전 패배 설욕

입력 2022-06-02 13:49   수정 2022-06-02 13:50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 개표 결과 수도권 기초단체장의 자리를 싹쓸이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17개 자치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나머지 8곳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차지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서초구만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을 배출했던 것과 대조된다. 4년 만에 '1대 24' 구도에서 '17대 8' 구도로 뒤집힌 것이다.

지역별로는 종로구(정문헌), 중구(김길성), 용산구(박희영), 광진구(김경호), 동대문구(이필형), 도봉구(오언석), 서대문구(이성헌), 마포구(박강수), 양천구(이기재), 강서구(김태우), 구로구(문헌일), 영등포구(최호권), 동작구(박일하), 송파구(서강석), 서초구(전성수), 강남구(조성명), 강동구(이수희) 17곳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이 밖에 성동구(정원오), 중랑구(류경기), 성북구(이승로), 강북구(이순희), 노원구(오승록), 은평구(김미경), 금천구(유성훈), 관악구(박준희) 8곳에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기반이 강한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경기도 기초단체장 31곳 중 22곳, 인천 기초단체장 10곳 중 7곳도 가져갔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유천호 강화군수 당선인의 복당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인천 8곳을 확보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수도권 전체 기초단체장 자리 중 서울 1곳, 경기 2곳, 인천 1곳을 차지했는데 이와 상반된 결과다.

경기와 인천은 진보 색채가 짙어 국민의힘이 승리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경기·인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승리는 2006년 이후 16년 만이다.

이번 선거에선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던 지역의 변심이 눈에 띈다.

이재명 당선인의 텃밭인 성남에선 신상진 국민의힘 성남시장 후보가 배국환 민주당 후보를 13.07%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고양에서도 이동환 국민의힘 고양시장 후보가 이재준 민주당 후보를 8.19%포인트 격차로 승리했다. 고양시장은 지난 12년간 민주당이 독식했다.

민주당은 인천에서 부평구와 계양구 단 2곳에서만 승리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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