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께 출시될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중 고급형인 '프로' 모델에만 새로운 'A16 바이오닉 칩'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트렌드포스는 1일 발표한 스마트폰 관련 보고서에서 "애플이 올 하반기 4개의 아이폰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프로 시리즈에만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이라고 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에 출시될 보급형 아이폰14, 아이폰14 맥스 모델은 아이폰13에서 사용했던 'A15 바이오닉 칩'을 내장하고, 4GB 메모리 대신 6GB의 LPDDR4X 램을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애플 관련 전망을 정확하게 맞추기로 유명한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내용을 밝힌 바 있다.
애플이 새 아이폰에 구형 칩을 탑재하는 이유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경제 전문 매체 '닛케이아시아'와 제프 푸 홍콩 하이통국제증권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14 모델 중 1개 이상 모델의 생산이 3주 가량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보급형 아이폰14 모델에도 A16칩이 탑재될 경우 생산 지연 사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A16칩에 당초 예상과 달리 4나노가 아닌 5나노 공정으로 제조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2023년까지 TSMC의 3나노, 4나노 팹이 대량 생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이폰14 프로 모델에 탑재될 A16칩에도 5나노 공정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칩 업그레이드에 대해 보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올 가을 발표될 차세대 맥북 에어에도 현재와 동일한 M1 칩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M2 칩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아이폰 칩이 3년 연속 같은 공정을 사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올해는 칩 부족으로 인해 TSMC가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이폰14 시리즈 출시일과 관련된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미국 애플 전문 매체인 '아이드롭뉴스'는 애플이 9월13일 아이폰14 시리즈를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일반(6.1인치) △맥스(6.7인치) △프로(6.1인치) △프로맥스(6.7인치)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전작과 달리 '미니'(5.4인치)가 빠지고 '맥스'가 들어간다.
디자인 변화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프로·프로맥스에는 일명 'M자 탈모'로 불리는 '노치 디자인' 대신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처럼 알약 모양의 '펀치홀' 형태가 들어갈 전망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가격은 전작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폰14 일반 (799달러·약 102만원) △맥스 (899달러·약 114만원) △프로 (1099달러·약 140만원) △프로 맥스 (1199달러·약 153만원)가 될 것으로 매체는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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