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에도 '옥석 가리기' 필요"…돈 몰리는 펀드 봤더니

입력 2022-06-03 16:24   수정 2022-06-03 16:52


배당주펀드에는 연초 이후 약 44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미국의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대체로 더 좋았다. 배당성장주는 배당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는 기업을 의미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국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UH)'는 지난 6개월간 6.66%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이 7.97%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15%포인트 초과수익을 냈다. 이 펀드 시리즈에는 연초부터 1000억원대 자금이 유입되면서 설정액 규모는 지난달 50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배당귀족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다. S&P 배당귀족지수는 S&P500 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배당이 25년 연속 늘었고, 시가총액이 30억 달러 이상이며, 3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500만 달러를 넘는 종목으로 구성된다. 단순히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이 아니라 꾸준히 배당을 늘릴 수 있을 만큼 이익 기반이 탄탄한 기업에 투자한다는 의미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강한 업종을 주로 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미국 리튬업체 앨버말, 철강회사 암코, 에너지기업 엑슨모빌과 셰브론 등 소재·에너지·금융주가 대표적이다.

배당귀족펀드는 투자자들의 수요에 따라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으로 각각 출시돼 있다. 주식형은 환헤지를 하는 H형, 환헤지를 하지 않는 UH형, 미국달러화로 투자하는 USD형으로 선택지를 넓혔다. 만약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지난달 상장된 TIGER 미국 S&P500 배당귀족 ETF에 투자하면 된다.

KINDEX 미국 고배당 S&P ETF도 최근 순자산 500억원을 돌파했다. 6개월 수익률은 10.35%에 달했다. S&P500과 비교하면 18%포인트 초과수익을 달성했다. 다우존스 US 배당 100 지수를 추종하는데 최소 1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했고, 기업의 기초체력이 우수하며, 연 배당수익률과 5년 배당성장률이 높은 상위 100개 종목을 추린 지수다. 배당귀족펀드와는 구성 종목도 차이가 난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컴퍼니와 화이자, 음료업체 코카콜라 펩시코 등에 투자한다. 코카콜라 등은 필수소비재 중에서도 가격 결정력이 높아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부장은 “배당주에 투자할 때는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이익의 질과 펀더멘털이 우수하고 배당성장성까지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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