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폐막한 하노버메세 2022를 관통한 키워드는 산업 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지속 가능성’과 ‘디지털화’로 축약됐다. 10년 전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 상호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전체 생산 과정을 최적화하는 ‘인더스트리 4.0’ 개념을 선보인 하노버메세는 3년 만에 재개된 오프라인 행사에서 4차 산업혁명의 발전상을 한눈에 보여줬다.
하노버메세 2022 한경 자문위원장을 맡은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는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은 연결과 데이터이고 결국 개인화, 맞춤화 등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이어진다”며 “그린 대전환은 지속 가능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혁신으로 귀결된다”고 박람회 트렌드를 요약했다.
자동화와 로봇은 디지털 대전환을 주도하는 핵심 분야로 꼽힌다. 하노버메세 2022에서는 1600여 개 기업이 자동화 및 로봇 관련 제품을 소개했다. 독일 제조 자동화 전문기업 페스토는 비행 드론을 이용한 공장설비 정밀 모니터링 시스템을 출품했다. 드론이 비좁은 공장설비 사이를 비행하며 촬영한 영상을 5G 통신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볼 수 있는 기술이다.
독일 보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공정 속도 및 소음을 제어하는 다목적 기술관제센터를 구현했다. 일본 산업로봇 전문기업 가와사키중공업은 스마트팜산업과 종묘 파종에 활용할 수 있는 운반 응용 협동 로봇을 선보였다. 박명규 힐스엔지니어링 대표는 “로봇 기술이 일반 제조산업에서 다양한 분야로 응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평했다.
클라우드 컴퓨팅도 디지털화의 핵심 요소로 다뤄졌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클라우드 기술력을 뽐냈다. 정대영 SAP Korea 본부장은 “운송 및 물류를 변경하는 대신 기계 간 상호 통신을 강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의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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