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늘리는 기업만 담았다"…돈 몰리는 '배당성장주 펀드'

입력 2022-06-03 17:40   수정 2022-06-04 00:25

국내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미국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면서 주목받고 있다. 배당성장주는 배당주 중에서도 배당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국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UH)’는 지난 6개월간 6.66%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전체 배당주펀드 평균 수익률(-2.06%)보다 8.8%포인트 이상 초과수익을 거둔 것이다. 같은 기간 S&P500이 7.97% 하락한 것에 비해서도 15%포인트 초과수익을 냈다. 이 펀드 시리즈에는 연초부터 1000억원대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난달 설정액 규모 50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배당귀족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다. S&P 배당귀족지수는 S&P500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배당이 25년 연속 늘어난 종목을 편입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 △시가총액 30억달러 이상 △3개월 하루 평균 거래량 500만달러 이상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단순히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이 아니라 꾸준히 배당을 늘릴 수 있을 만큼 이익 기반이 탄탄한 기업에 투자한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에 강한 업종을 주로 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미국 리튬업체 앨버말, 철강회사 암코, 에너지기업 엑슨모빌과 셰브론 등 소재·에너지·금융주가 대표적이다. 배당귀족펀드는 투자자 수요에 따라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으로 각각 출시돼 있다.

만약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지난달 상장된 ‘TIGER 미국 S&P500 배당귀족 ETF’에 투자하면 된다.

‘KINDEX 미국 고배당 S&P ETF’도 최근 6개월 수익률이 10.35%에 달했다. 전체 배당주펀드 평균수익률과 비교하면 12%포인트, S&P500과 비교하면 18%포인트 초과수익을 달성했다. 최근 순자산 500억원을 돌파했다.

이 ETF는 다우존스 US 배당100지수를 추종한다. 최소 1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 중에서도 5년 배당성장률 및 연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100개 종목을 추린 지수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음료업체 코카콜라 펩시코 등이 주요 투자 기업이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부장은 “이익의 질과 펀더멘털이 우수하고 배당성장성까지 갖춘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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