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너드 부의장은 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현재 금리 인상을 쉬어가야 한다는 근거를 찾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할 일이 많다”며 “물가상승률을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며 그것이 제1 도전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가 “9월이면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놓고 Fed 인사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6월과 7월에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한 뒤 매파(긴축) 성향의 인사들은 9월까지 빅스텝 인상을 할 필요성이 있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반면 보스틱 총재처럼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0.25%포인트만 올려도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3일 공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는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Fed의 통화긴축 정책에도 고용시장이 시장 예측보다 견고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분야 일자리가 39만 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상향 조정된 4월 수치(43만6000개)보다는 둔화됐지만 다우존스 추정치(32만8000개)를 상당 수준 웃돌았다. 실업률은 3.6%로 전월에 이어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5월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5.2% 올라 4월(5.5%)보다는 상승률이 낮아졌다.
고용지표 발표 후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다우존스와 S&P500지수는 장 초반 각각 0.8%, 1.4%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2.0% 떨어졌다.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리서치 창립자는 “이번 지표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신호로 (시장은) Fed가 6~7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희망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