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이하 투자처 어디 없나"…오피스텔 경매에 인파 몰렸다 [심은지의 경매 인사이트]

입력 2022-06-05 14:44   수정 2022-06-05 16:33

금리 인상 기조와 대출 규제 등으로 1억원 이하 소액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많다. 경매 시장에서도 1억원 미만 물건엔 부동산 종류와 무관하게 응찰자가 몰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5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A오피스텔 전용 20㎡ 경매에는 응찰자가 53명이 몰렸다. 이 오피스텔은 감정가(9000만원)보다 6.2%가량 높은 9559여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임차인이 점유하고 있지만 보증금이 300만원에 불과했다. 동일 평형 오피스텔이 인근 중개업소에 1억300만~1억1000만원 선에 나온 만큼 700만~1400만원의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물건이다.

지난달 23일 매각된 경기 안성시 공도읍 B아파트 전용 85㎡ 경매에도 응찰자 47명이 몰렸다. 이 아파트는 감정가가 1억3600만원이었지만 한 차례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9520만원으로 떨어졌다. 2차 입찰에선 감정가의 154%인 2억1000만원에 팔렸다.

충남 서산 석림동 C아파트 전용 38㎡도 지난달 24일 경매에서 응찰자 25명이 몰리며 매각에 성공했다. 감정가가 6100만원에 불과한 이 물건은 1차 매각일에 낙찰가율 114.7%를 나타내며 7000여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자는 현 시세(7800만~8700만원)보다 최대 2600만원 낮은 가격에 물건을 확보한 셈이다.

빌라도 1억원 미만 투자를 노릴 수 있는 인기 투자처 중 하나다. 경기 부천시 원종동 D빌라 전용 33㎡는 지난달 31일 2차 입찰에서 감정가(9200만원)의 97.8%인 900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가 29명에 달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만큼 1억원 미만 소액 투자처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경기도 외곽 아파트, 빌라 등에 수요자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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