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롯데쇼핑은 8.12% 상승한 1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22.1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0.31%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해 초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실적 부진으로 수년간 역성장했다. 매출 감소율보다 영업이익 감소율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워왔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77%, 40.01% 감소했다. 1분기에도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년간 롭스, 롯데슈퍼 등 적자 점포를 폐점했고 인력 효율화 작업까지 마쳤기 때문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 적자 법인이던 슈퍼와 마트가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올해부터 흑자 전환 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세도 롯데쇼핑의 실적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유통업은 판매가격을 올려 원가 상승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극단적 스태그플레이션만 오지 않는다면 당분간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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