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AFP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로시야-1 TV 채널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서방으로부터) 받는다면 우리는 그에 맞는 결론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무기를 이용해 그동안 공격하지 않았던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무기의 전달은 갈등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정밀 타격이 가능하고 사거리가 기존 무기보다 긴 첨단 다연장로켓 발사기(MLRS) 등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최근 미국은 MLRS의 변형 시스템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 바 있다.
HIMARS는 사거리가 최대 80㎞인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영국도 지난 1일 우크라이나에 다연장로켓 발사기인 M270 발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MLRS 등 다연장 로켓시스템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서방에 지원을 요구해온 무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장거리 다연장 로켓 시스템 지원에 대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이날 러시아군은 38일 만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다시 공습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고려할 때 이날 공습은 우크라이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먼 거리에서 상대방을 타격할 수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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