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돈 싸들고 증시 떠나는 개미들

입력 2022-06-06 08:20   수정 2022-06-06 16:36


개인 투자자 예탁금이 빠르게 줄고 있다. 증시 하락장이 본격화되면서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5월31일 기준 57조5671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금이 시장으로 옮겨갔던 1월19일(53조8056억원)과 20일(54조200억원)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가장 적다.

작년 5월3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 환불금 효과 등에 힘입어 기록한 역대 최고치 77조9018억원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20조원 이상 줄었다.

투자자예탁금뿐 아니라 개인 주식 매수 금액과 증시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5개월간 16조570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순매수 금액 50조2818억원의 3분의 1수준이다. 국내 주식시장 평균 일일 거래대금도 올해 1월 20조6542억원에서 5월 16조8689억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고물가 압박에 미국 중앙은행(Fed)을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속도를 내고,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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