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 車배터리 신소재 허브로 뜬다

입력 2022-06-06 17:39   수정 2022-06-07 00:17


경기도가 평택 오성 외국인투자지역에 캐나다 배터리 신소재 업체인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를 유치했다. 배터리 분야 산·학·관 첫 투자 유치 사례다. 도는 전기자동차 급속 충전용 배터리 신소재 관련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장진영 도 투자진흥과 주무관은 “전기차 배터리 신소재 생산을 위해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와 연세대, 경기도 등 산·학·관이 삼위일체가 돼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는 지난달 30일 경기도청에서 이한규 행정2부지사와 허성범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신소재 생산지원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는 2025년까지 경기지역에 24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도는 캐나다 배터리업체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는 실리콘 음극재 제조시설을 조기 준공해 제품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오는 8월 제조시설을 착공해 내년 말께 준공한다. 실리콘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신소재로 급속 충전이 가능하고 배터리 수명도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길다.

이번 투자 유치는 경기도가 국내 대학에서 개발하던 전기차 배터리 신소재 기술의 사업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는 새로운 투자 유치 모델을 성공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 허성범 대표는 “선제 투자로 제조시설을 설립하고 기술을 검증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며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서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는 단기간 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잡는 모범적인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2023년 하반기에 실리콘 음극재 생산을 목표로 지난 2월 연세대에 연구소를 개설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상용화하는 배터리는 핵심 부문인 음극재를 기존 흑연에서 실리콘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흑연 음극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최대 50% 높고 배터리 용량은 다섯 배 가까이 늘릴 수 있다. 충전 속도도 훨씬 빠르다. 미국 테슬라와 독일 포르쉐가 전기차 충전 속도를 올리기 위해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한규 2부지사는 “이번 투자는 국내에서 개발한 첨단 기술과 해외 자본이 결합하고, 판로 개척을 통해 생산 단계까지 이른 새로운 투자 유치 성공 사례”라며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가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는 모범적인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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